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시작하기

원래 디자이너라 시작하기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내가 공부하고 활동한 디자인 경력이란 것이 모두 한국에서의 경험들이라 
사실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시작하기와 다를 것이 없다.
더군다나 취업비자나 투자비자, 학생비자와 같은 신분을 지켜줄 만한 비자없이
취업도 어렵고 개인 사업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영어가 된다면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나 관련 회사에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초 문법만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것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영어를 못하니 한인타운의 디자인 스튜디오나 기획사 또는 교민을 상대로 운영하는
회사에 주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내는 것으로 첫 도전을 시작하였으나
규모가 대부분 작고 세금 신고가 성실히 이루워 지지 않는 회사가 많아 
비자 스폰서를 해주는 회사를 찾기란 어렵고 해주는 회사가 있다해도 연봉이 턱없이 적거나 
근로시간이 많으며 다른 불이익을 감당해야해 취업을 결정하기에 용기가 나지 않는다.
거기다가 대부분 2년차에서 5년차 정도의 쥬니어 디자이를 많이 뽑고 있어 
경력이 10년 이상이 되면 연락조차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미국에서는 나이나 성별, 지역 같은 것은 물어보지 않는 좋은점은 있지만...

이제 미국에 온지도 3달이 다 되어간다.
한달은 시차와 지리, 기후, 주변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었고
한달은 그동안의 작업물과 자료를 정리하여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으며 
그후 지인의 소개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보내고 인터뷰가 정해지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자문제로 인터뷰가 10분도 안돼서 끝나거나
더이상 진행이 되지 못했다. 비자 스폰서를 해준다해도 매년 4월에 회사에서 미국기관에
신고를 해야 하니 내년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물론 그때 해준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내 비자로는 합법적으로 디자이너 타이틀을 걸고 이 미국에서 취업하기란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운 일이 되었다.

결국 취업하기가 어려운점은 3가지인 것 같다

1. 비자: 신분이 확실하지 않음 아무것도 할 수 없음

2. 영어: 취업의 기회가 더 많이 생김

3. 연봉: 이건 비자와 영어만 해결되면 어느정도 해결 될 수 있음


어쨌든 다행히 내비자는 B2 비자라 6개월 동안 이 곳에 
머무를 수 있어 그동안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한국에서 아무 준비없이 무작정 미국에 와서 취업을 한다는 생각이 너무 지나친 것이었나보다 

지금 내 비자는 내가 원한건 아니지만 전 회사에서 미국 출장건이 생겨 만들어 놓은 건데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줄 몰랐다. 혹시 지금 직장에 다니고 있고 미국에 올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비자를 받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Web과 Print 디자인과 Web UX까지 폭넓은 디자인 경험으로 쉽지는 않터라도
취업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막상 실행해보니 현실은 더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이젠 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아직 3개월하고 일주일이 남았으니...~~



댓글 1개:

  1. 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너무 공감이 많이가서 댓글 남깁니다.
    한 4년전의 글인데 글쓴이와 이야기를 하면 동종업계와 미국이라는 공통점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멘토라던지 조언좀 얻을 수 있는 상대가 되어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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