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6일 화요일

미국 LA에서 한국 어린이집 선택 방법


미국에 장기 체류를 해야 하거나 이민을 가야 할 경우 아이들의 학교 문제도 미국생활에 중요한 부분일텐데 저의 경우 딸아이가 만 3세 반이고 조카가 중3이라 어린이집과 고등학교를 보내야 했죠.

조카의 경우 뉴질랜드에서 10년을 지내와서 미국생활에 큰 지장도 없고 유학 비자도 한국에서
유학원을 통해 쉽게 받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딸아이의 어린이집이였습니다.

우선 미국의 취학전 교육 단계를 보면
프리스쿨(Pre School)을 거쳐 킨더가튼(kindergarten)에 다니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을 다니게 되는 구조와 같습니다.
프리스쿨은 킨더가튼 입학전에 배우는 교육을 말하는데 개념이 나라마다 다르지만
미국의 경우 킨더가튼이 공식 정규적인 교육에 편입되면서 프리스쿨은 그 이전 단계의 교육을 말합니다.
프리스쿨은 프리 킨더카튼 (Pre-kindergarten), 데이케어 (Daycare), 너서리 스쿨 (Nursery school) 등이 있어 이들 모두 만 4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인 셈이죠.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면 프리 킨더카튼 (Pre-kindergarten)은 킨더가튼의 확장 개념으로 킨더가튼 가기전에 조금 더 실질적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데이케어의 경우 부모들이
직장 출근 등으로 집을 비웠을 경우 4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의미 입니다.
끝으로 너서리 스쿨은 만 1세 전후의 아이를 돌보는 유아원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전 프리스쿨(Free School)을 알아보는데 미국의 공립 프리스쿨(Free School)도
있지만 종일반은 없고 무엇보다 딸아이가 영어를 할 줄 몰라 한국 프리스쿨(Free School)을 보내기로 결정 했습니다.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미국내(LA) 한국 어린이집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거의 없습니다. 블로그나 카페에 간 혹 있지만 자세한 사진이나 정보를 알 수가 없었죠.
그래서 할 수 없이 업소록과 인터넷에 있는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약도만가지고
일일이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일단 한국 어린이집 무지 많습니다.
제가 LA한인타운 세로 기준으로 서쪽반은 다 돌아 다녀봤는데
아침부터 3~4개 방문해서 문의하고 시설 둘러보는데만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이렇게 2주 정도 돌아다녔으니 20~30개 정도 방문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이 어느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찾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열성적으로 면담을 하고 시설도 꼼꼼히 체크하고 분위기도 파악해 보았는데
같은일을 반복하다 보니 점점 지치고 방문한 어린이집이 많을수록 결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그 많은 것 중에 100% 맘에 드는 곳은 없습니다. 100%가 아니라도 70%라도....
시설이 좋으면 가격이 비싸고, 반대로 저렴하면 시설이 안좋거나 먹는 것(아침간식, 점심, 오후 간식)이 부실하죠.
또 어떤 곳은 선생님들이 맘에 안들고 또 어떤 곳은 어린이 집인데 수도원 같이 고요했죠.
이렇게 방문하면서 한가지 놀란 것이 있는데 절반은 어린이집에서 신발을 신고 생활 한다는 것이죠.
바닥에서 뒹굴며 놀때도 공부할 때, 밥먹을 때, 심지어는 잠 잘때도 신발을 신고 잡니다.~!!!!!!!

어린이집 가격도 다양한데 550달러~1000달러 까지 있어 결정하기도 무지 어렵습니다.
우선 싼 곳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싼 곳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비싸다고 좋겠지 생각하고 무턱되고 보내시면 안되고 역시 방문하셔서 꼼꼼히 체크 하셔야 합니다.

암튼 방대한 어린이집 소개서와 식단, 프로그램을 가지고 이제 어린이 집을 결정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고민 끝에 미국에서 어린이집을 결정하는 몇 가지 방법을 터득했는데



1. 직접 방문 하셔야 합니다.
- 한국처럼 유명 브랜드도 없고 입소문으로 알려진 곳이 없습니다.
- 인터넷에서도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 직접 발로 뛰면서 원장선생님, 선생님, 그리고 시설과 분위기를 느끼셔야 합니다.


2. 가격~! 비싼 곳이 좋은 것 만은 아니고 싼 곳엔 다 이유가 있다.
- 비싼 곳은 교육 프로그램이 2~3개 추가 되어 있습니다.(짐보리, 발레, 태권도 등)
- 비싼 곳은 깨끗하고 시설을 잘 해 놓았지만 놀이터가 작거나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비싼 곳은 식단이 좋고 대부분 한식으로 메뉴가 채워집니다.
-시설도 중요하지만 교육 프로그램, 선생님, 원생과 분위기, 원장 선생님 마인드, 식단, 위생 이 더 중요 합니다.


3. 주간 식단, 월간 식단을 꼼꼼히 체크
-대부분 미국 어린이집의 식단은 한식과 양식으로 되어 있는데 양식 위주의 식단은 피해야 합니다.
-저녁까지 주는 어린이집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린이집 밥을 먹게 되는데... 비추 합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한끼라도 가족과 함께 함께 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정서와 건강에 좋습니다.)
-미국 어린이집의 간식은 쥬스, 과자, 아이스크림, 너겟, 과일, 야채 등 가리지 않습니다.
-식단을 잘 체크해 보셔야 하는 것은 얼핏봐서는 괜찮은데 꼼꼼히 보시면 인스던트나 튀김 같은 식단도 간혹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어린이집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4. 교육 프로그램
-학년별로 다를 수 있지만 직접 체험하고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좋습니다.
-특별 수업으로 추가 금액을 요구 할 수 있으니 원비에 포함 인지 아닌지 확인 하셔야 합니다.
-야외수업이나 Fieldtrip이 너무 자주 있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추가 비용이 발생되고 그때마다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해야 하며
아무래도 스쿨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미국은 위험 요소가 한국보다 많으니 어린이집이 더 안전하겠죠.
그렇다고 보내지 않는 것은 아이한테 더 안좋습니다. 아무래도 계절별, 분기별로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5. 선생님과 원장 선생님
-미국은 최대 10~12명까지 한 반이 되는데 선생님은 무조건 1명 입니다. 물론 보조 선생님은 계시지만 전담하시는 분은 아닙니다.
한국은 2세 미만까지 3명 3세 미만은 2명 4세 이상부터가 1명이지만 여기는 무조건 1명 입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둘러보실 때 선생님들이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 인지 꼭 확인 하세요.
-아이가 영어가 힘들다면 반듯이 한국말과 영어 모두 잘 하는 선생님이셔야 합니다.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고
일단 적응하려면 영어보다는 모국어가 편합니다. 제가 다닌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은 모두 한국분이셨습니다.
-4세 이상 부터는 거의 영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미국 선생님도 최소 절반 정도는 계셔야 합니다.
간혹 거의 대부분 한국 선생님이 계신 곳이 있는데 영어를 못해서는 아니고 외국 사람과 친해 지는 것 때문입니다.


6. 어린이집 원생들
-한국 어린이 집이라 한국 아이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소 30% 정도는 미국 또는 외국 어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외국 아이들과 친해지고 영어도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7. 놀이터와 시설
-부엌과 화장실은 꼭 체크 해보셔야 합니다.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미국의 어린이집은 대부분 주택을 개조한 것이 많아 내부 구조가 복잡한 곳이 있습니다.
-신발은 신고 생활하는 어린이집이 많은데 천식이 있거나 알레르기가 있으면 고려해야 합니다.
-장난감과 교육도구도 볼 수 있으면 확인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터 둘러 보실때 그늘이 지는 곳이 있는지 꼭 확인 하셔야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날씨가 거의 쨍쨍합니다.
찾다보시면 놀이터에 나무가 많아 그늘이 있는 곳이 많습니다.
-놀이터의 시설은 금속보다 플라스틱 놀이시설이 더 안전 하겠죠.
-미국의 어린이집은 온돌 시설이 아니라 그냥 마루 바닥이라 바닥에 개인 간이 침대에서 자게 됩니다.


8. 그밖에 고려해야 할 사항
- 운영 시간: 보통 오전 7시 30분~오후 6시 30분
- 위치 : 직장 또는 집과 최대한 가까운 곳
- 가격 : 추가 비용에 대한 것 확인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맘에 드는 것이 없을 거에요. 가격이 바싸든 싸든, 시설이 좋든 싫든 아쉬운 것이 많이 있게 됩니다.
그래도 위의 고려 사항을 따지다 보면 그나마 맘에 드는 어린이집을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저도 어린이집 보내는데 거의 한달이 걸린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엔 적응하기 어렵고 낯설어 힘들었지만 지금은 만족하며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한달 원비가 평균 700~800달러면 원화로 80만원 정도 하는데 한국에서 거의 공짜로 다녔던 것을 비교하면 너무 비싸네요
그래도 종일반 영어 유치원에 다닌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PS.
그동안 모은 LA 한국 어린이집 정보를 정리해서 리스트로 다시 정리 해야 겠어요.

사진은 지금 제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 집 놀이터입니다. 저희 아이는 다른 아이들고 그렇겠지만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해 놀이터가 크고 나무가 많아 그늘이지고 시끌 시끌한 어린이집으로 결정 했습니다.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게 가장 맘에 걸려 최종 결정하기 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 합니다. ^^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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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ree school이 아니라 Preschoo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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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A에서 1년 넘게 살 것 같은데 preschool 이름 알고 싶네요.. 아이가 6세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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